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갈까요? <br><br>'계획된 도발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<br> <br>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입니다. <br> <br>#영상구성: <br>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<br>간곡하게 다시 부탁드립니다. 유치원 3법이 본회의에서 하루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…. <br>-지금 약 올리러 온 거잖아. 뭐 하는 거예요, 지금. <br>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<br>저하고 토론하자고 하신 분, 이리 오세요. <br>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<br>손대지 마세요. 손대지 마세요. <br>정태옥 / 자유한국당 의원 <br>쇼 그만하고 가세요. <br>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<br>쇼라뇨? <br><br>Q. 자유한국당의 저런 반발을 충분히 예상했을 것 같아요. 박 의원 거기서 일부러 한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? <br><br>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, 본회의가 열리기만 하면 언제든 처리가 가능한데요, <br> <br>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면서 본회의가 열려도 처리가 어렵습니다.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을 찾아간 겁니다. <br> <br>유치원 3법을 두고는 그동안 여야가 여러 차례 충돌했었죠. <br> <br>#싱크: 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3월, 교문위) <br>한유총 측 입장을 대변해 온 일부 야당과 국회의원들에게도 상당히 유감을 표명하고요. <br>김한표 / 자유한국당 의원 (지난 3월, 교문위) <br>뭐해요, 지금? <br>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3월, 교문위) <br>자유한국당이라고 안 했어요. 화를 내세요? 자유한국당이 그러셨어요? <br>김한표/ 자유한국당 의원 (지난 3월, 교문위) <br>다른 당을 야당이라고 하면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비하하고... <br>이찬열 / 국회 교육위원장 (지난 3월, 교문위) <br>바른미래당도 야당입니다. <br><br>Q. 저렇게 본질보다는 말꼬리를 잡고 싸우는 경우가 많죠. <br><br>그렇죠. 오늘 박 의원의 '계획된 도발'로 우선순위에서 밀린 유치원 3법의 관심을 다시 모으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더 커져 과연 연내 법안 처리가 가능할지 지켜봐야겠네요. <br><br>Q. 다음 주제 갈게요. <br><br>'선수 친 비례한국당'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. <br> <br>현재 여야가 선거법 개정을 두고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죠. <br> <br>사실 많은 국민들은 도대체 무슨 내용으로 싸우는지도 잘 모르실 텐데요, <br><br>일단 현재 범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전체 국회의원 총수 300명에 정당 득표율을 곱한 뒤 지역구 당선자를 빼는 그런 방식입니다. <br> <br>굉장히 어렵죠. 쉽게 말해 정당 득표율이 같다면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쪽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. 반대로 정당 득표율은 높은데 지역구 당선자가 적다면 큰 이익을 보게 됩니다. <br><br>그렇다보니 민주당 내에서도 선거법 개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정의당이다, 이런 주장이 나옵니다. <br><br>Q.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불리할 수 있는 구조다, 이런 얘기군요. <br><br>맞습니다. 그런데 만약에 A 정당은 지역구 후보자만 내고 A 정당과 가까운 B 정당은 비례대표 후보자만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? <br><br>Q. 서로 당선자 수를 깎아먹을 일이 없으니 이득이겠네요. <br><br>맞습니다. 그래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몇 달 전부터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선거를 위한 정당을 따로 만들자,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. <br><br>어제 홍준표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정의당이 있어서 비례대표선거를 위한 자매 정당을 만들어 수 없지만 우리는 자매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석권할 수 있다, 이렇게 자신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, 여기서 또 한번 반전이 일어납니다. <br><br>만약 한국당이 자매 정당을 만든다면 한국당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죠. 그래서 당내에선 '비례한국당' 이런 당명까지 거론됐는데, 알고 보니 비례한국당은 이미 창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. <br> <br>#싱크: 최인식 /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장 <br>저는 보수우파 진영의 운동을 해온 사람이에요. 우파 분열을 해서 적을 좋게 할 수 없죠. 그래서 이번에는 지역구는 포기하고, 비례만 내서 승부를 하자. 비례 정당득표만을 (갖고) 자유한국당하고 진검승부를 하려는 거예요. <br> <br>Q. 생각지도 못한 당명이라고 생각했는데, 그걸 또 누가 갖고 있네요. 한국당의 전략을 미리 알고 한 건가요? <br><br>공교롭게도 한국당 내에서 비례선거를 위한 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처음 나온 직후인 지난 10월 말경부터 창당을 추진했는데요, <br><br>최인식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이미 통일한국당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참여했습니다. 한국당이란 명칭을 자유한국당보다 먼저 쓴 셈입니다. <br> <br>이제 정당 이름에도 '원조', '진짜' 이런 말이 붙게 되는 걸까요? <br> <br>오늘의 한마디는 식당은 맛으로 승부하듯 '정당은 정책으로'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<br>네, 제도가 만들어지면 기가 막히게 허점을 찾아내고 생존 전략을 찾는 여의도 대단합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 <br><br>연출·편집: 정새나PD <br>구성: 이재명 차장, 김지숙 작가 <br>그래픽: 권현정 디자이너